화류계 일지5-강남 셔츠룸 영업재개 1주 차 이 동네 상황
추석 연휴 끝나고 저번 주 일요일 오후
여러 사람 목 빠지게 기다리던 소식이 들렸다.
사회적 거리두기가 1단계로 조정되었다는 것
예상은 하고 있었는데 요번 주부터는
노가다를 뛰어야겠다 준비하고 있던 입장에서 꽤 반가웠다.
잠자던 톡방도 시끌벅적해지고 다양한 이모티콘들이 까불거린다
가게 나가보니 노느라고 살이 쪄서 포동 해 진 사람들이 꽤나 많다
살쪘다고 짜증 난다 투덜대는 아가씨들도 꽤 많고
다시 밤낮 바뀌게 되니 다들 특히나 피곤해 한다
두 달을 쉬다 오니 다들 뭐가 정신이 없다.
한 달 일하고 두 달 쉬다 오니 감도 좀 떨어지고 얄짤없이
이주 정도 쇼파생활 더 하게 생겼는데 이게 좀 아프다.
들어오는 돈 없이 버티는 기간이 늘어나 버렸는데..
태어나 이렇게 오랜 기간 멍 때린 적이 있나 싶고 바쁜 사람들이 그냥 부럽다
톡 방을 보면 이 가게뿐만이 아니라
여러 가게 상황을 알 수 있는데
대부분 가게가 영업정지 이전보다 손님이 줄었다.
아가씨들은 그동안 돈을 못 벌어서 그런가
이전이랑 비슷하게들 나오는 것 같은데
손님이 없다보니 쓰레기타다가 빨리 퇴근하는 경우가 꽤 많다.
그동안 몰래 영업을 하고 있던 상무나 이사들도 생각보다 많더라
오히려 그때가 돈 훨씬 잘 벌렸다고 한숨..
망하는 거 아닌가 소리 들리는 가게들도 몇 있고
수능 끝나면 다시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로 바뀔 수 있다는
흉흉한 소리도 들리는데 에이 설마..
어제오늘 금, 토요일은 그나마 손님이 꽤 많은 편이었는데
앞으로 어떻게 될지는 지켜봐야 알 것 같다.